공원 등 잡풀 무성…이미지 실추 우려
행정시 시설관리 권한 이관 진전 없어

▲ 제주혁신도시에 조성된 공원과 인도 등 기반시설이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등 사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석 기자
제주혁신도시 기반공사가 지난해 말 사업 준공을 마쳤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심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지역본부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신시가지 동쪽 서호동과 법환동 일원 115만1000㎡(약 35만평)에 대한 제주혁신도시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혁신도시에 조성된 공원과 인도 등 기반시설이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등 사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15일 제주혁신도시 감귤길공원을 찾은 결과 공원 곳곳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시민들을 위한 공원인지 야산 풀밭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이 공원은 담장정원과 귤밭쉼터, 굼부리, 기억의 정원, 서귀포마당, 암석원, 테마정원, 모서리 쉼터 등 각 10개의 테마별로 구성, 제주 감귤과 문화가 공존하는 친수공간으로 조성됐지만 오랫동안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었다.
 
특히 감귤쉼터의 감귤체험원에는 감귤밭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잡풀이 무성해 감귤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나무에 열린 감귤은 병해충에 걸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화단에는 꽃 대신 잡풀이 자리 잡았고, 블록 사이에도 잡풀들이 자라고 인근 인도 일부는 내려앉고 갈라지는 등 공원 어디에도 관리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 같은 현상은 혁신도시에 조성된 기반시설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혁신도시의 이미지 실추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혁신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LH에서 서귀포시로 인계하는 행정 절차에 진전이 없는 등 '늑장 행정'으로 허술한 사후관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일부 기반시설 하자 등의 문제로 관리 이관문제가 늦어졌지만 가로등 등 일부는 관리를 서귀포시로 이관했으며 올해 말에는 모든 관리 권한을 이관할 계획"이라며 "예산 문제 등으로 이관 전에 혁신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면이 있어 시와 협의 등을 통해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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