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봉와직염은 우리 몸의 피부에 주로 살고 있는 균이 피부 밑 부위의 진피와 피하조직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들 균은 정상 피부를 뚫고 침투할 수는 없으나 피부에 작은 상처가 있다면, 이를 통해 피부 밑 조직으로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군대에서 흔히 걸리는 질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여름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군화로 인해 위생관리가 힘든 군인에게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봉와는 벌집을 말하는데 벌집처럼 상처가 붓고 푸석푸석해진다고 해서 붙인 병명이다. 주로 발이나 다리에 잘 발생하고, 염증이 생긴 부위는 빨갛게 달아 오르고(홍반), 열감, 부종, 압통이 나타난다. 피부 표면에 작은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림프관을 통해 염증이 진행되며 통증을 동반한 붉은 줄이 나타나거나 림프절이 부어오를 때도 있다. 심할 때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되거나 피부가 괴사되고, 패혈증, 전이성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발생 빈도는 연령대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별로 없고 계절에 따른 환자수 차이가 뚜렷하다. 7~9월 사이가 1~2월 겨울철 보다 약 50%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데, 이는 여름철 높은 온도ㆍ습도로 세균들의 번식이 쉬운데다, 모기 물린 곳에서 염증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봉와직염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호전되지만, 초기단계가 지났다면 1~2주정도의 입원 치료가 원칙이다. 간혹 감염부위를 절개해 배농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피부를 청결히 하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무좀ㆍ짓무름 등이 있다면 바로 치료해야 하고, 모기에 물린 곳을 긁거나 침을 바르지 말아야 한다. 침을 통해 입안이나 상처 주변에 있던 세균이 피부 안으로 침투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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