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논설위원

인간은 최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 
 
인간의 최대수명은 과연 몇살일까. 요즘은 100세까지 살 수 있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누구나 다 장수를 꿈꾸지만 사실 인간에게는 각자 주어진 수명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물의 수명은 그 동물이 성숙에 이르는 기간의 다섯배라고 한다.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자연사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개의 경우 생후 2년에 이미 성견이 된다. 그렇다면 그 5배인 10년 정도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 25세가 육체의 성숙시기라고 보면 그 다섯배인 125세가 수명이 되는 것이다. 확인된 최장수 기록을 보면 아제르바이젠 공화국(구 소련)의 '시라이 무스리모프'라는 사람은 1964년 무려 168세까지 살았고, 130세에 56세 여성과 결혼해 딸까지 낳았다. 중국소림사의 달마대사는 280세까지 살았고, 성서에 나오는 아담은 930세, 노아는 950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09년 출생아 기준으로 80.5세다. 40년 전 보다 평균 수명이 약 18년이나 늘었다. 
 
20세기 접어들면서 생명공학의 발달로 2000년 이후 새로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120세까지 살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20년 후에는 건강이 허용되는 한 70∼80세까지 일을 해야만 하는 세상이 이미 다가왔다.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은퇴'는 자유를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인의 55%는 은퇴란 말에 경제적인 어려움부터 떠올린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는 비교적 건강하며 전문성, 경험이 풍부하고 일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다. 하지만 노후 준비는 거의 되어 있지 않다. 고도 성장기를 겪으면서 임금은 많이 올랐지만 과다한 자녀 교육과 결혼비용으로 정작 자신의 노후자금은 부족하다. 국민연금 등 복지제도도 취약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현업을 떠나 당장 무소득층화 된다면 자신은 물론 우리 경제·사회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다.
 
이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경제주체는 인생 이모작을 활성화해야 한다. 
 
고령층에 적합한 직종 개발, 직무 중심의 고용관행 정착,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에 정부의 지원제도와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확충돼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노동시장에는 고령층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많은 중소기업과 농어촌, 음식업종에서는 아직도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모작의 활성화는 청년고용을 위축시키지 않는다. 고령층의 직종은 청년층과 겹치지 않으며 오히려 경제를 활성화해 신규 채용을 늘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고임금 정규직의 중장년층 근로자가 이모작으로 전환되면 그만큼 청년고용은 늘어날 것이다. 근로자들도 고임금을 받으면서 짧게 일하기보다는 임금이 낮더라도 오래 근무하기를 원하고 있다.
 
일 없이는 100세 시대에 긴 삶을 영위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제주에서는 대도시에서 만큼  일자리가  많지 않기에 스스로를 고용해야 하는 1인 기업가나 지역특성에 맞는 창업인구가 늘어나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비즈니스로 지구촌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마당에 조기퇴직이나 은퇴 후에 소일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교육훈련이나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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