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김 회장의 '내부 입김' 지적도 나와
책임자로서 기업 이미지에 손실 입히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

외환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CI를 두고 하나금융 측이 '교체'를 주장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 외환은행 심볼마크에 담겨진 의미 해석 [출처]외환은행 홈페이지
 
외환은행은 2008년 새롭게 변경된 CI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신뢰성을 나타내는 푸른 색과,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색이 들어간 '날개 문양'은 은행의 이념이 가장 강하게 드러난 부분이다. 태극색상으로 한국대표은행이라는 이미지와, 미래를 향해 뻗어가는 진취적인 은행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는 의도이다. '세계를 향해 가는 금융날개'라는 외환은행의 슬로건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교체 이전의 CI보다 세련미가 강조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외환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한국의 전통 색상이 들어간 로고가 외환은행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에서는 '시기적으로 론스타의 영향을 받아 CI가 만들어졌다.'며 고춧가루 뿌리기에 나섰다. CI에 담겨있는 색채와 모양이 성조기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한국대표은행'으로서의 외환은행 이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격으로 외환은행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 외환은행 직원은 '한국외환은행이라는 이름을 두고 성조기 연상이 무슨 말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업에 대한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자부심에도 큰 흠집을 남기는 발언이라고도 덧붙였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CI를 결부시킨 발언에 대해 경솔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외환은행 직원은 '론스타 일로 직원들은 아직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는 상태'라며 하나금융지주의 왜곡된 해석으로 직원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헤집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업을 대표하는 CI를 소수 지도자의 의견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그동안 홍보되어온 기업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치로 환산해보더라도, 엄청난 금액의 손실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내부 입김이 도를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확한 사실이 아닌 개인적 의견 때문에 은행 전체에 손실을 입히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의 외환은행 이미지는 적지 않은 흠집을 입었다고 보인다. '제 살 깎아먹는 격'이 되지 않기 위해, 김 회장의 신중한 언행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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