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은 제주의 보고이다.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물, 푸른 초원을 강점으로 내세운 제주의 한돈산업은 크게 성장해 제주의 주요 산업중 하나다. 그러나 한돈산업은 악취문제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며 도민은 물론 관광객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돈산업과 도민, 관광산업 공존을 위해서도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고질적인 축산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수년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증가하고 있는 악취민원에는 역부족이다. 악취민원은 2011년 134건에서 2012년 210건, 지난해는 29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9월 중순 현재 300건을 넘는 등 악취민원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상당수 농가들이 축산악취를 줄이기 위해 냄새저감제를 투입하고 사육장 환경도 개선하는 노력을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농가들은 비용 등을 이유로 사육장에 냄새저감시설을 제대로 가동치 않고 있다. 일부 분뇨처리업체나 축산농가들이 제대로 숙성하지 않은 액비를 목초지에 살포하는 행위 역시 악취민원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농가들이 주기적인 청소와 탈취제 및 냄새저감제를 살포한다면 냄새를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비용과 노동력이 수반돼 농가에 부담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한돈산업과 제주 환경, 관광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도 농가들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행정도 축산악취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축산선진국인 덴마크 등에서도 환경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격히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타산지석이다. 행정은 대청결명령과 가축분뇨 액비 이력 추적제 등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 축산악취 민원은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흐르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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