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티호텔제주가 결국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지 못했다. 제주도는 18일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심의회를 열고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을 심의한 결과 롯데시티호텔제주·제주마레관광호텔 등 2곳을 부결하고 제니아관광호텔·제주 더 스토리관광호텔·라이트리움 박물관 등 3곳은 가결했다. 2012년 10월에 이어 2013년 7월 열린 심의회에서 잇따라 심의 보류됐던 롯데시티호텔제주는 이번에는 아예 부결로 의결됨에 따라 앞으로는 투자진흥지구 지정 신청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롯데시티호텔제주는 소유주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인데다 향후 도입하려는 면세점이 특혜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세제감면 혜택까지 주는 것은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지구 지정 부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산업을 유치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진흥지구 지정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05년 7월 제1호 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올해 7월 헬로키티 아일랜드까지 46곳이 지정된 가운데 지구 지정이 부결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H리조트 등 3곳과 함께 올해 2월에는 H호텔이 지구 지정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처럼 '3수'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롯데시티호텔제주에 대한 지구 지정을 부결하는 등 한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이후 급변한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주도가 최근 종합·전문휴양업 내 콘도·박물관 및 면세점 등을 지구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지침을 수립함에 따라 차이나테디㈜가 지구 지정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현재 관광호텔에 치중되고 있는 투자진흥지구를 다양화하고 지역주민 의무고용제를 재도입,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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