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곶자왈 개방이후 관리 미흡 잡풀 무성
무성의한 코스 안내 관광객 길 잃을 우려도

▲ 산양곶자왈 숲길 중심부의 지난해 5월12일(사진 왼쪽)과 올해 9월20일 모습.
곶자왈 특유의 지질과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곶자왈숲길이 속속 개장하고 있지만 탐방로 관리가 미흡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특히 숲길 안은 탐방로 구분이 어려워 실종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제주시 한경면 산양곶자왈 탐방로를 확인한 결과, 입구부터 어른 가슴높이까지 자란 억새 등 잡풀로 인해 탐방객들은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산양곶자왈은 제주 곶자왈 면적의 19%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곶자왈과 마을길을 포함하는 도보여행지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한경면은 청수리 산 6번지 일대 상록활엽수림내 3.4㎞ 구간은 곶자왈 특유의 지질과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탐방로를 마련해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진입로는 물론 옛 농로 주변으로 이어지는 곶자왈숲길은 개장 당시와 달리 탐방로 구분이 어려워 자칫 길을 잃을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숲길 바닥에 친환경 재질의 포장재가 군데군데 깔려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장재 전체에 녹색 이끼가 껴 있는 데다 낙엽으로 덮여 있어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탐방객들은 중간중간 나뭇가지에 매달린 노란색 리본을 따라 길을 찾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시야 내에 없는 경우가 많아 왔던 길을 되돌아 오는 등 탐방로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포장재를 교체하거나 코스 안내 리본을 추가하는 등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입구가 여러 곳이지만 코스 전체에 대한 안내도 부실해 다른 출구로 나오는 등 안내판 정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산양곶자왈을 찾은 탐방객 양모씨는 "숲길 안은 좋지만 그곳까지 이어진 길에 풀이 무성해서인지 바지에 진드기가 새까맣게 묻어 깜짝 놀랐다"며 "인위적인 시설보다 입구까지 환경정비와 코스 안내 강화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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