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중심 급속 확산…생명력도 강해
도내 축산농가들 피해 극심 대책 시급

제주지역 목장지대에 '왕도깨비 가지'(Solanum ciliatum Lam, 가지과 가지속)가 확산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해 축산농가의 불만을 사고 있다.
 
'왕도깨비 가지'는 잎맥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외래종 식물로 남미가 원산지다. 제주 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 처음 발견된 이후 목장지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돼 농가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특히 비슷한 종류인 도깨비 가지에 비해 큰 열매 하나에서 수백개의 씨앗을 퍼트리는 등 확산속도가 빠르고 제초제를 뿌려도 쉽게 죽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농가는 제초제 사용 외에도 예초기로 직접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증식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농가와 50대 50으로 부담했던 행정의 제초비용 지원마저 올해는 끊기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들은 행정이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제거비용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내 한 축산농가는 "풀이 워낙 억세고 굵은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 소들이 접근도 못한다. 우리 목장은 물론 인근 목장들도 비슷한 형편"이라며 "통하는 제초제가  있긴 하지만 한 번 뿌리는데 1000만원 가량으로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