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스님 자비정사·논설위원

부처님께서는 잡아함경에서 최고 지도자는 항상 국민의 저울(枰)과 다리(橋)와 불(火)과 물(水)이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
 
첫째로 저울(枰)은 형평성, 균형감각과 공(公)과 사(私), 옳고 그름(正과 不正)을 분명히 해야 훌륭한 지도자이다. 법원의 상징에 저울이 등장한 것처럼 대통령은 온 국민을 같은 저울로 다뤄야 한다. 
 
불교의 이상적인 군주인 전륜성왕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제 3대 왕인 아쇼카대왕의 칙령(마애법칙 12장: BC 268-232)에는 "누구나 자신의 종교만을 숭상하고 다른 종교를 저주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종교도 존경해야 한다. 자신의 종교를 포교하면서 다른 종교에도 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자신의 종교에 무덤을 파는 것이며, 다른 종교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다종교, 다문화 사회의 화합은 깨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화해하는 것이 좋다. 경청하라! 다른 종교의 교의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고 했다. 
 
내 편, 내 것, 내 가족, 나의 출신지역, 나의 당(黨)에 편중된다고 하면 민주주의의 가치는 훼손·소멸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신을 먼저 바로 세워라'라는 선림보훈(禪林寶訓)의 지도자 덕목과 같다. 이로써 국민들에게 '진실의 신뢰감을 잃지 않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둘째, 다리(橋)와 같은 지도자여야 한다. 
 
혼자만 개천을 건너려면 다리가 필요 없다. 그러나 다리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짐승들까지 물에 젖지 않고 안심하고 하천을 건너게 할 수 있다. 
 
바로 사회정의, 사회복지, 기회균등, 국민 모두가 행복할 권리가 바로 복지사회라는 다리 건설이다. 경제정의와 빈부격차를 줄이는 일은 지도자의 막중한 임무이다.
 
셋째, 불(火)과 같은 지도자이다. 모든 국민들의 고통과 슬픔과 눈물을 깨끗이 불태워 없애 주어야 진정한 지도자이다. 지금 우리 국가와 민족의 과제는 '평화통일'이다. 아직도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바로 민족고(民族苦)이다. 이 분단의 비극 치유를 위해 불처럼 태워 없애야 한다. 
 
지금 탈북 새터민 동포들이 2만명이 넘었으나 이들도 제대로 정착 못시키고 있다. 20만의 탈북동포들이 중국과 타국에서 헤매고 있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같은 도발상태가 돌출하고 있다. 이러한 남북관계의 개선과 정상화, 남북 정상 간의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
 
넷째, 물(水)과 같은 지도자이기를 바란다. 
 
물은 모든 생명을 키우는 근본영양소로서 물 없이는 모두 죽는다.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으로서 넉넉함과 풍요를 가져다준다. 고루고루 뿌려주는 알맞은 비가 온 천지의 생명을 살리고 풍년을 가져온다. 집중호우처럼 한 지역에 편중된 시혜는 대통령의 역할이나 사고나 정책이 잘못된 것이다. 
 
홍덕률 박사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하고 '희망'을 줘야 한다. 또한 '국민통합'의 능력과 '국민의 자존심'을 돋우어 주고 개인의 '도덕성'이 나무랄 데 없어야 한다"고 강조 한다. 또 국민 설득력을 갖춰 어느 정책을 시행하던지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과연 MB정권부터 민생을 부르짖으면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고 있는 집권여당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작금의 지도자 또한 대선 공약부터 세월호 문제에 까지 입으로만 떠들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가고, 서민들은 '감동' '희망'이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도덕성이 결여된 우리의 지도자를 얼마나 믿고 국민들이 따라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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