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인터뷰
오대익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아이들 건강 등을 위한 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9시 등교는 제주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다"
 
오대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제주 농어촌 지역 학부모들은 아침 일찍 밭에 나가기 때문에 학생들은 9시 이전에 학교 간다"며 "도심 지역도 맞벌이 부부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오대익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수면권을 보장하자는 것이지만 9시 등교가 시행됐다고 아이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는지는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8시 등교해서 공부하던 것이 한시간 늦춰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9시 등교하면 부모와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부모들이 출근 시간이나 밭에 나가는 시간에 맞춰 아침을 먹는데 늦잠잔 학생들을 위해 아침밥을 2번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9시 등교를 시행하면 버스는 만원버스가 될 것이고, 학교 주변 교통혼잡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위원장은 "학교장에게 수업 시간 결정권이 있음에도 교육감이 '9시 등교'를 결정하는 것은 학교장 결정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아무리 강제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해도 학교장은 교육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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