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동포 2·3세들이 30년동안 고향 후배들을 위한 사랑 실천에 앞장서 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재일본 관서제주도민협회 청년회(회장 강효일). 이들은 지난 71년부터 지금까지 제주대학교에 도서기금을 전달해왔다. 비록 중간에 한해 거르긴 했지만 그 사랑이 올해로 꽉 찬 30회째를 맞아 의미를 더했다.

관서도민협회 청년회는 자신들의 고향인 제주 젊은이들이 책을 통해 향학열을 불태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서기금 기증사업을 시작했다.

청년회가 그동안 기증한 도서는 학술잡지 178종과 단행본 5653권. 금액으로는 일화 2151만9842엔(한화 약 2억2000여만원)에 이른다.

올해도 청년회 임원 25명은 2일 오후 2시30분 제주대를 방문한 후 관서 제주도민협회 청년회 도서기금 기증식을 갖고 도서확보를 위한 기금으로 한화 1130만원을 기탁했다.

부만근 제주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고 아무런 변함없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은 ‘책’뿐이다”며 “고향의 인재양성과 대학발전을 위해 가져 준 청년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오늘날 고향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김신길·송용택·강의송씨 등 관서 제주도민협회 청년회 역대회장과 양철사 상임부회장·고기홍 내무부회장·강호언 외무부회장·안철호 총무부장 등 청년회 임원, 대학관계자·제주대 총학생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청년회 임원들은 도서기금 전달식이 끝난 후 제주대 중앙도서관 앞으로 이동 30주년기념 식수를 하고 도서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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