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금악오름 일대에 패러글라이딩 시설
환경 파괴 논란…마을 배려 부족 주민 불만

▲ 금악오름 일대에 패러글라이딩 시설 조성에 지역주민들은 배제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봉철 기자
금악오름 일대에 패러글라이딩 시설이 조성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배제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는 한림 소도읍 육성을 위한 종합레저스포츠 조성사업인 금악리 패러글라이딩 이·착륙장 시설공사를 올해 5월30일 완공했다.
 
모두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이번사업을 통해 금악오름 일대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착륙장 등 기반시설과 초보자들을 위한 지상연습 및 활공연습장, 주차장, 정자시설, 음수대 등이 시설됐다.
 
하지만 공공부문이 스포츠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에도 불구, 정작 지역주민들에게는 마땅한 수익사업이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땅만 빌려줬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을내 음식점 등 방문객의 지출을 유도할 방법이 없는 가운데 단순히 전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의 방문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이 들어서기 전 대형 음식점 등이 시설돼 마을이 직접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이 이같은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활공장이 위치한 금악오름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실은 레저관광업체 차량이 오름 정상부까지 막무가내로 올라가면서 환경파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송사 중계소 인근지점에 주차장이 마련됐고, 그 위로는 산책로가 조성됐지만 각종 봉고차량과 1톤트럭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며 산책로 매트가 훼손되고 땅도 10㎝가량 움푹 패인 모습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읍면소도시 육성사업 주체인 농식품부의 지침상 근린생활시설 설치가 불가능한데도 주민 사이에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시설 활성화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또 건강증진센터를 올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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