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3일 서귀포칼호텔서 공개 토론회 개최
반대 73표·찬성 49표...'맞벌이 부부 어려움' 제기

▲ 23일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학부모와의 공개토론회에서 이석문 교육감이 '9시 등교'와 관련,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이석문 교육감의 '아침밥 있는 등굣길' 공약으로 추진 중인 '9시 등교'에 대한 학부모 여론수렴에 나선 가운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23일 오후 2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소통과 신뢰로 행복한 제주교육 만들기 학부모와의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시와 비교해서 서귀포시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과 '제주도 학생들의 등교시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2개 주제를 놓고 원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탁에는 학부모 8~10명 단위로 둘러앉아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 관리가 어렵다'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등 찬반양론으로 갈렸다. 
하지만 '9시 등교' 반대 의견이 많아 교육당국의 신중한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늦추기'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이 49표를 얻은 반면 '반대'는 73표로 반대가 24표 많았다.
 
반대 이유로는 '맞벌이 부모 어려움'이 23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굳이 늦출 필요 없음'이 18표, '늦어지는 하교시간 관리 어려움'과 '학교별 재량권 부여'가 각 10표, '나태해질 듯' 7표,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음' 5표 등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학생들의 여유로운 등교'와 '건강증진 및 집중력 향상'이 각 12표, '편안한 아침식사' 7표, '아침시간 활용'과 '9시 이전 프로그램 개발'이 각 4표를 기록했다.
 
또 찬반 없이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을 부정하는 이유에는 46명이 '맞벌이 부모 어려움'을 선택해, 우선적으로 '맞벌이 가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교육환경이 크게 변화고 있는 만큼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임기 중에 모든 학교를 방문해 학부모와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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