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무·양배추 재배면적 증가 전망
대체작목 없어 과잉생산 알고도 심어

올해 지역 1차 산업을 힘들게 했던 제주 겨울채소 처리난이 반복될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5년산 겨울채소 재배의향 조사' 결과 양파와 겨울무·겨울양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에 저장 물량 적체 등 악재로 수매가가 크게 떨어진 마늘 재배 의향 면적은 올해 대비 12.2% 감소했다. 마늘의 경우 처리난에 봉착하며 농협 수매가(1㎏당 1750원)가 정부 수매가(〃 1700원)와 큰 차이 없는 수준에서 책정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산지격리 등 홍역을 치렀던 양파는 올해 대비 0.8%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중만생종은 2014년 대비 11.3% 줄었지만 조생종(2.3%)이 늘면서 전체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2014년산 제주산 조생양파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0.6%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평년 수준을 웃도는 상황이다.
 
겨울무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5.6%, 겨울양배추는 1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겨울무의 경우 제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 의향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최근에는 한경과 고산, 대정 지역을 중심으로 올 여름 잦은 비로 폐작한 콩밭에 월동무를 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 양배추 역시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배면적 증가 가능성이 제기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산지별로 벌써부터 처리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 주산지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여름 잦은 비로 인해 농사를 망친 농업인들이 마땅한 대체 작목을 찾지 못해 과잉을 알고도 다시 심는 일이 늘고 있다"며 "기상이변이나 수입물량 등에 따른 변화 여부까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