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후반 발표된 10월 수출입동향은 우리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선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9월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책임져야 할 수출이 얼마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가 하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9월 산업활동동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수출동향은 어쩌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모두 무효화시킬 수도 있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이렇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수출입 통계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순조로운 상승흐름을 이어갔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지적해야 할 부분은 추석연휴가 10월초에 위치해 조업일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산업자원부에서는 이로 인해 수출 감소분이 약 6억달러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5.3% 감소한 것으로 계산되며 이 경우 지난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다음으로 가장 핵심적인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큰폭의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8월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타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동향이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미 내수시장의 안정성에 있어 여타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가 수출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위의 요인들만으로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테러사태의 영향하에 놓여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앞으로도 당분간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마 예상을 넘어서는 양호한 민간소비 동향은 대외 여건의 약화에도 불고하고 경기의 급락을 막아주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대외 여건의 작은 모멘텀도 시장에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당분간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통신서비스·통신장비·자동차 등의 업종 대표주와 수출에서 회복의 징후가 발견되는 컴퓨터 등의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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