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전월比 3.8% 하락…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
소매판매 2.7%↑·선행지수 변동치 0.8p↑…내수·심리는 기지개

8월 실물경제가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등이 특히 부진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그러나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경기선행지수가 대폭 반등하는 등 내수와 심리는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보여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업(1.0%)과 서비스업(0.3%), 공공행정(7.2%)은 증가했으나 광공업(-3.8%)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폭은 지난 5월 -1.0%에서 6월 2.3%로 반등한 뒤 7월 0.3%에서 8월 -0.6%로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특히 광공업 생산 감소폭이 컸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 제조업 생산이 한달 전보다 3.8%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 및 하계휴가, 강우량 증가에 따른 조선업 생산차질 등이 광공업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지난 두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조정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름휴가 때문에 7월에 25.1일이던 조업일수가 8월에는 20.4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여름휴가 집중 효과를 고려해 7월과 8월 광공업 생산을 평균해서 보면 2분기 대비 0.4%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광공업과 달리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전문·과학·기술(-4.2%),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도소매(1.3%), 교육(2.5%), 보건·사회복지(2.0%) 등에서는 증가했다.
 
소비도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한달 전보다 2.7% 늘었는데, 이는 2011년 3월(3.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8.3%)와 가구 등 내구재(1.2%),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늘어났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감소해 전달보다 10.6% 감소하면서 2003년 1월(-16.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 사무실·점포 등에서 4조원가량 수주가 늘어 전월보다 57.8%, 1년 전보다 79.3% 각각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한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수주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한 102.4를 나타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에는 수출 증가세 확대,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산업활동이 회복흐름을 재개할 전망이지만, 유로존 성장세 둔화와 중동지역 정정불안, 자동차 업계의 파업 지속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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