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메뉴판 가격 미표시…항의전화에 욕설까지
친절한 서귀포 이미지 '먹칠'…시 친절교육 나서

서귀포시 지역 일부 음식점이 '바가지요금'에다 불친절까지 겹쳐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가 오는 28일부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친절한 서귀포시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철저한 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사업차 서귀포시를 방문한 정모씨는 일행과 중문관광단지 내 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계산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정씨는 "주문할 때 메뉴판을 달라고 했지만 직원은 벽에 붙은 그림을 보고 시키라고 해 조금은 기분이 상했지만 그냥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를 주문했다"며 "그런데 작은 고등어 한 마리와 갈치 2조각, 몇 가지 밑반찬에 4만5000원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더욱이 공기밥도 별도로 1000원씩 돈을 받았다"며 "메뉴판도 없고 공기밥을 별도로 받는다는 표시조차 없어, 관광객에게만 비싸게 파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주인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나왔다"며 "손님을 위한 제대로 된 설명과 함께 식당 운영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을 상대하는 한 치킨 전문점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강모씨는 최근 서귀포시내 모 치킨 전문점에 치킨과 콜라를 주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치킨만 배달이 오고 콜라가 빠져 있자 전화로 항의했는데 다음날부터 종업원 등으로부터 욕설과 인신공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
 
강씨는 "치킨집 종업원 등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이에 다시 항의하자 다음날 찾아와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오지 않고 다른 사람이 전화와 욕설을 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처럼 음식점들의 불친절로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서귀포시는 모범음식점과 숙박업 등 위생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에 나섰다.
 
시는 1일 오후 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위생업 종사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95회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한 친절교육 및 결의대회를 열고 친환경 음식문화 실천과 부당한 숙박요금 징수행위 근절 및 친절하고 청결한 숙박접객서비스 실천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올해 음식점 메뉴판에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음식점 4곳을 적발, 시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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