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사업 참여자 4500명
사회활동 및 여가생활 영위
기초생활수급자 6000여명
학대·고독사 문제 등 극명

100세 시대를 앞둔 제주의 과제로 '양극화 해소'가 떠올랐다. 제주지역 고령자 비중이 인구(56만2000명)의 14.5%에 이르며 사상 첫 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인들의 삶이 경제활동이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니어와 사회적 배려 대상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참여 인생 이모작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는 8만1399명으로 통계청 집계 이후 처음으로 8만 명을 넘어섰다. 
 
사회활동에 진입할 여력이 커지면서 제주도의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는 2010년 2064명에서 올해 8월말 기준 4505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노인들은 행정시가 위탁 운영하는 제주·서귀포시니어클럽 등을 통해 도서관 사서도우미, 교통안전지킴이, 관광·문화해설, 시니어손맛집 운영 등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거나 전문지식과 경험을 살려 교육기관에서 강의하는 등 사회공헌형과 시장진입형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도내 407곳의 경로당을 통해서도 4만9040명의 회원들이 게이트볼, 노래교실, 건강체조, 바둑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효의 제주시니어클럽 실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경제적 요소를 떠나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사회와 단절되지 않고 정보 습득과 배움의 기회 등을 가질 수 있어 참여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외 그늘 여전

도내 홀로사는 노인(주민등록상)은 1만6441명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20.1%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고독사 위험 우려 등 보호가 필요한 노인은 4265명이다.
 
제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제주시지역 경로당 중심 노인 우울 및 자살경향성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지역 경로당 29곳과 노인대학 1곳을 이용중인 노인 763명 가운데 22.5%인 172명이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노인빈곤에 있어서도 도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올해 8월말 현재 6126명이 기초생활수급자로, 폐지를 주워 생계비를 버는 어려운 여건에 놓인 노인들이 적잖다.
 
이외에도 지난 한해 제주지역에서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114건에 달하는 등 이들 사회적 문제에 대한 안전망 구축이 주문되고 있다.
 
이상언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장은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직업이나 생활이 각기 다른 만큼 관련 정책도 세분화돼야 한다"며 "생활환경 외에도 삶의 질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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