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칭찬 곱하기] 현춘식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

▲ 12회째였던 1973년부터 41년째 탐라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현춘식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 총괄기획위원. 이소진 기자
12회 축제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아
핵심멤버로…무형문화 알리려 노력
 
올해 53년째를 맞는 제주 탐라문화제와 반평생을 함께한 이가 있다. 
 
12회째였던 1973년부터 탐라문화제에 참여한 현춘식(68)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 총괄기획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탐라문화제(옛 제주예술제)는 주관단체였던 제주예총의 예산 부족 등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다행히 제주도가 이어받아 예산이 대거 투입, 대규모 축제로 성장하는 계기를 심었다.
 
현 위원은 당시 제주예술제 담당 공무원이었다. 여기서 축제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됐다. 2006년 퇴직한 후에도 변함없이 '탐라문화제인(人)'으로 남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41년째 핵심멤버로 함께하고 있다.
 
현 위원은 "내게 탐라문화제는 설, 추석과 함께 보내는 명절과 같다"며 무덤덤하게 소회를 밝혔지만 그가 제주도에 일군 문화적 공로는 상당했다.
 
현 위원은 고 김영돈 교수와 함께 덕수리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해녀노래 중의 하나인 조천읍 서우젯 소리 등을 발굴,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하기도 했다.
 
또 현재 제주무형문화재인 제주민요, 해녀소리 등은 지금의 문화재 모습을 갖추기 이전부터 탐라문화제 무대 위에 올려져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는 현 위원이 항상 존재해왔다.
 
현 위원은 "주어진 소명을 다한 것뿐이다. 칭찬 받을 일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할 때는 강단 있는 목소리를 내보였다.
 
현 위원은 "탐라문화제와 같은 전통축제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탐라문화제도 도민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도 변화하고 있다. 도민들도 '옛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 것'이라는 마음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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