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화 제53회 탐라문화제 대회장·제주예총 회장

해마다 10월이 되면 제주의 대표 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신명을 펼친다. 올해도 어김없이 10월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탑동광장에서 탐라문화제가 풍성스러운 축제로 열린다. 지난 53년동안 한 해도 쉬임없이 열려 120만 제주인의 문화명절로 세시풍속화됐다. 따라서 이번에도 재일동포와 재외제주도민 대표들이 문화의 귀성객으로 고향을 찾아와 탐라문화제를 경축하게 된다.
 
제53회 탐라문화제는 축제의 목표를 고유한 민속예술의 원류를 찾아내어 그 정체성을 꽃 피우는 '제주민속예술축전', 탐라전통문화의 진수를 만나고 미래유산으로 전승하는 '원형문화유산축전', 제주도민들과 국내·외인들이 문화로 만나서 소통하고 향유하는 '예술문화교류축전'을 집약하고 풍요로운 제주문화 대축제로 펼친다. 
 
문화제의 기본방향은 신화의 열린 섬에서 태어나 민속예술의 보유자, 원형문화의 전승자, 자유로운 예술창조가, 문화의 교류자로 살아오면서 전통문화유산을 일구어온 '탐라인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해 전승 선양하는 것을 주요테마로 삼았다.
 
구성은 전통문화의 전승 성양, 예술문화의 감동 향유, 문화교류의 참여 소통을 3대 중심축으로 특징화했다. 내용은 기원 개막축제·제주민속예술축제· 원형문화유산축제·예술문화축제·문화교류축제·폐막행사 등 핵심 6대 축제, 50여개 행사로 다양화 하고 규모도 늘렸다. 축제 유형은 공식행사, 경연행사, 공연행사, 재현행사, 전시행사, 체험행사로 연계시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흥겨운 축제로 승화시킨다.
 
특히 올해 탐라문화제는 연출의 기본방향을 새롭게 도입해 체계적인 행사진행을 하게 된다. 
 
연출의 기본방향은 유네스코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71호로 지정된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의 제차(祭次)를 원용해 탐라문화제 전체프로그램을 한 맥락으로 이어지도록 스토리가 있는 축제로 연출함으로써 극적 효과를 드높이게 된다. 
 
올해의 탐라문화제는 예전에 비해 다양한 변화가 이뤄졌다. 6대 축제 내용은 신화로 열린 탐라에서부터 문화의 교류자 국제자유도시인에 이르기까지 탐라인의 삶에서 창조된 핵심문화를 소재화 했다. 탐라문화제 추진위원회를 상설화해 상설기획단을 운영하고 사무국을 보강, 다른 지역의 우수축제 견학과 행사추진에 만전을 기했다. 
 
축제별로도 다양한 변화를 다져왔다. 기원 개막축제는 문화의 길 축제가 그동안 제주시청에서 탑동광장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던 것을 신제주 시가지로 변경해 찾아간 문화축제로 진행하게 된다. 개막식 식전 행사도 그동안 특색 없이 치렀지만 2시간 동안 신맞이 공연과 43개 읍·면·동 풍물단 신 길트기 퍼레이드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다. 
 
개막식은 제주 신화를 소재로 한 주제공연과 함께 100여명의 해녀가 참여하는 물허벅 장단 소리춤을 새롭게 선봬 제주여성문화를 부각시키게 된다.
 
민속예술축제는 풍물가장축제가 단순한 풍물공연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을 소재로 가장화해 새로운 문화축제를 지향하게 된다. 폐막행사도 그동안 종합시상식에서 탈피해 축제에 초대됐던 신들을 돌려보내는 송신제로 일대 전환해 축제화를 도모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도민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고 목표가 성취되며 문화가 전승돼가는 제주의 대표축제다. 탐라문화제야 말로 행사장을 통해 살아나는 뜻있는 놀이요, 창조적인 의식이며, 제주인들의 뜨거운 몸짓이다. 
 
도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문화명절에 도민들이 참여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를 획득할 수 없다. 느영나영 한마당 제주문화 풍요제가 되도록 제주도민들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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