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제주시 공원녹지과

요즘 공원은 시민들이 이웃과 쉽게 담소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만남의 장소로 유효할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건강까지 가꿀 수 있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환영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공원은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닌 점점 복합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사라봉공원은 시민들의 복합공간에서 이젠 관광지로 알려질 만큼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원에 비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얼마 전 사라봉공원에 갔다 물을 마시려고 음수대에 다가 갔는데 정말 황당한 일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사람들이 마시는 물컵으로 강아지에게 물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일례로는 분명 개 목줄과 용변봉투를 착용해야 출입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개 목줄을 착용 하지 않고 공원에 애완견을 데리고 온다. 
아름답고 깨끗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과 시민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시에서는 공원마다 관리인을 지정하여 노후된 시설물을 정비하고 공원등이나 화장실 청소, 풀베기, 수목전정 등 공원시설물 유지 보수 및 환경정비에 힘을 다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이 쓰레기 무단투기, 흡연, 음주, 조용히 산책하는 공간에서 혼자 있는 듯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놓는 경우,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전화 통화 등 배려라는 단어를 잊어버리는 것 같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깨끗하고 쾌적한 공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공공질서를 지키고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원을 방문해주길 바라며, 환경보전과 자연보호 의식을 먼저 배우고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 나은 공원을 지키며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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