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은 국내에 있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16곳 가운데 8곳이나 있다. 이들 카지노에 대한 허가권은 정부에 있었다. 그러나 제주특별법을 통해 외국인카지노에 대한 허가권한이 제주도지사에게 이양되면서 제주지역 카지노 산업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제주지역 카지노는 규모가 영세하다. 지난해 도내 카지노 8곳의 매출액은 2169억원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전년에 비해 50%나 급증했다. 올해 또다시 매출액을 갱신할 전망이다.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중국계 자본은 새로운 카지노 사업자가 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카지노에 대한 통제수단이 빈약하다. 제주도가 외국인카지노 산업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최근 아시아지역에서는 카지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카지노산업을 통해 일자리창출과 관광산업 육성, 세수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카지노를 금지했던 일본, 대만, 베트남이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국내도 영종도를 비롯해 여러 지역이 카지노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시아 곳곳에서 카지노 시장 선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카지노산업이 가동중인 제주지역도 기존 시장 정비와 신규 사업자 지정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카지노산업의 정상화와 건전한 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카지노산업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감독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싱가포르는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성공을 일구고 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역시 강력한 규제를 바탕으로 도박의 도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산업 도시로 자리를 잡은 것은 본받을 만하다. 제주의 카지노 산업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정비는 제주도는 물론 사업자에게도 궁극적으로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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