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개 신 불러 들이는 개막식·폐막식 볼만
불꽃 뒤는 경연 축제…중국 등 문화 교류 다채

▲ 제주 무형문화재의 보고(寶庫) '제53회 탐라문화제'가 2일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제주 무형문화재의 보고(寶庫) '제53회 탐라문화제'가 2일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주제는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중흥시대'이며 슬로건은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다.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제주예총과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는 "다양한 내용과 규모로 대폭 개편해 명실상부한 제주대표적 축제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일부터 6일까지 제주 탑동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탐라문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축제'를 엄선해보았다. 다채로워진 탐라문화제로 알찬 연휴를 보내보자.
 
다채로워진 식전·폐막행사
 
탐라문화제의 첫날인 2일에는 다양한 개막축제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전부터 만덕제, 탐라개벽신위제, 길트기, 식전행사, 개막축하공연이 잇따라 예고됐다.
 
이 중 주목할 만한 행사는 '길트기'와 '개막축하공연'이다.
 
길트기의 경우 축제 처음으로 신제주 주요거리에서 펼쳐진다. 탐라문화제 출연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신제주로터리~코스모스사거리~그랜드호텔사거리~문화칼라사거리 등을 돌며 탐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오후 6시부터 탑동광장에서 펼쳐지는 식전행사는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대규모의 축제로 꾸며졌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것 뿐 아니라 1만8000여개의 신을 축제로 모시는 '질참굿' 퍼레이드가 펼쳐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6일 열리는 폐막식에서도 모셨던 신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송신제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주예총은 "축제에 초대됐던 신들을 배에 태워 먼 바다로 돌려보내는 배방선 송신제를 치러 대단원의 막을 닫는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핵심행사로 볼거리 풍성
 
올해 탐라문화제의 핵심 행사는 탐라의 가락과 춤사위를 전승하는 '제주민속예술축제(6일)'와 읍면동 43개 단체가 열띤 경연을 벌이는 '풍물가장축제(3일)', '학생민속예술축제(4일)' '농업문화축제(4일)' '무형문화재 축제(5일)' 제주시와 서귀포시팀이 참여하는 '민속예술경연대회'(6일) 등이다.

이번 축제들은 대부분 '경연'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진행돼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제주예총은 "수천년의 세월을 거쳐 탐라인들의 혼으로 창조되고 제주인들의 삶을 통해 끈질기게 전승되고 있는 민요와 걸궁, 무형문화재와 풍물 등을 소재로 춤과 소리 한마당을 펼칠 것"이라며 "관객들의 마음을 신명과 감동으로 뒤흔들고 전통민속예술을 후세에 전승하는 핵심축제"라고 설명했다.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대
 
올해 탐라문화제는 제주문화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문화가 함께 어우르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졌다.
 
'한중 우호축제'와 '강릉단오제 축제교류' 행사가 열려 국내외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감동의 축전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총영사관이 주최하는 한중우호축제에서는 중국소림무술공연(3·5일), 중국사진전시 및 문화체험(2~6일)이 열린다.
 
또 4일 오후 7시 탑동광장에서는 강릉관노가면극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밖에 △탐라합창제(2~5일) △제주옹기특별전(3~7일) △전국시조가사경창대회(4~5일) △대한민국수석대전(11월7~9일) △2014 제주특별자치도 옥외광고대상전(2~6일) △일본 아모모리현 홍보관 운영(2~6일) △익스트림 레저스포츠 홍보체험관(2~6일) △향토문화장터(2~6일) 등을 마련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면서 열정과 공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지역과 문화 간의 벽을 허무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소진 기자
 
▲ 탐라문화제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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