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교육문화체육부 윤주형 기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별동대'로 불리는 제주희망교육추진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성원 8명 가운데 교사가 5명인 추진단 발족 당시 도교육청 실·국·과장 등이 추진단과 정책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뒷말이 적지 않았다.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실·국·과장이 교사에게 정책 방향을 물어보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위계질서에 따른 내부 갈등도 심상치 않다는게 도교육청 주변의 중론이었다.
 
추진단의 미숙한 행정업무 처리 능력으로 인해 제주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조직관리 부서가 진행한 조직진단 용역과 별도로 추진단은 이달중 일선 학교 업무 재구조화를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하지만 추진단은 당초 계획에 없던 용역을 추진하면서 예산 2000만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용역추진을 결정한 이후 예산을 마련하는 '앞 뒤가 바뀐' 행정을 한 셈으로 미숙한 업무 추진으로 발생한 상황이다.
 
제주희망교육추진단 이병진 팀장은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실무적으로 용역심의위원회를 거친다거나, 예산편성을 미리 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서툰 부분이 있었다"며 "마음먹으면 할 수 있겠지 생각했던 것이 미비한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월드컵은 값진 경험을 얻고 가는 곳이 아니라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교육행정은 교사와 공무원들이 일을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교육 정책에 있어 '시행착오'나 '서툰 행정'은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크나큰 '실망'과 '혼란'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제주도교육청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를 위해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과 교원들 모두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란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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