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5분 현재 달러당 1,069.7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3원 상승했다.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서 직원들이 원·달러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장중 1,070원대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5분 현재 달러당 1,069.7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3원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3.5원 급등한 1,074.9원으로 출발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 등에 밀려 1,06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 환율이 달러당 1,0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8일(고가 1,070.1원) 이후 처음이다. 
 
'슈퍼 달러'의 위세에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1,050원대에서 1,070원대로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9.4원 올라 1,050원대에 안착한 환율은 2거래일 만인 지난 1일 1,060원을 돌파했고, 숨 고르기를 마치기도 전에 다시 1,070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잠시 주춤하던 달러화 강세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4만8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업률은 5.9%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다시 달러당 109엔대 후반으로 상승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25달러 초반대로 내려가는 등 달러화 강세 현상이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나홀로'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를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돼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초강세로 신흥국과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 이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슈퍼 달러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1,970대로 밀려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면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4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74억원을 순매도했다.  
 
거침없는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1,080원대까지 오를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이미 환율 수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번 달 내로 되돌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8.50원 오른 100엔당 975.61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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