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7만5000t 추산
중국·베트남산 저가공세
온라인판매·수출 등 모색
상품관리 농가 노력 절실

제주산 당근이 두해 연속 풍년의 역설에 발목이 잡힐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와 주산지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 등에 따르면 올해산 제주 당근 생산 예산량은 6만5688t으로 지난해 5만 2700t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등 앞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전체 생산량이 7만5000t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산 당근과의 첨예한 경쟁 속에 가락시장 내 도매법인 업무 협약을 통한 시장 분산(세척당근)과 6차 산업을 목표로 한 '향당근사업'운영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가을당근 가격 강세로 중국산 수입량이 늘어나는 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내년 1월말부터 무관세로 수입되는 베트남산의 저가 공세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12월 출하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수립된 처리 계획 역시 이들 위협 속에 제주산 당근 가격을 지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한 계획을 보면 이달 중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해 효과를 봤던 세척당근 출하를 수도권 외에 인천과 구리·청주·대전·광주·부산·대구 등 7개 중소도시 도매법인으로 확대한다. 대기업과 연계한 상생마케팅과 농협a마켓 입점 등 온라인 진입을 시도하고 군납 확대로 물량 분산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전체 생산량의 10% 수준(6000여t)의 비상품 시장 진입 근절과 감귤과 연계한 러시아 수출도 모색하기로 했다.
 
구좌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당근 처리의 관건은 '상품'관리가 될 것"이라며 "농가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중앙에 '유통명령제' 발동을 요청하는 등 처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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