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연구회 ‘핀(PIN)’이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에서 ‘感(Sensation)’주제로 회원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강영선 강윤진 고정현 고한준 김광주 김혁 송미경 이영찬씨 등 8명의 회원이 자연에서 획득한 ‘피사체’를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흑백사진 3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창을 통해 스며드는 빛을 통해 세상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강영선씨 ‘세상과의 만남’을 비롯해 파도치는 바다와 조약돌에 부서지는 파도를 찍은 고정현씨의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보네’,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과 갈대숲, 연못, 하늘 등을 찍은 고한준씨의 ‘자연’이 눈길을 끈다.

텅빈 공간과 외진 풍경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강윤진씨 작품과 자연 속에 내팽개쳐진 비닐봉지·폐타이어 등 박제된 풍경에 앵글을 맞춘 송미경씨의 ‘Heatless’도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한편 이 작품들은 오는 17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귀포 이중섭 거리 ‘마지막 잎새’에서 전시된다. 문의=753-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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