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울 가락시장서 유통 확인…44상자 반품 조치
가격하락 부채질…자치경찰 파견 검토 등 강력 단속

▲ 서울 가락시장에서 적발된 1번과 미만 감귤.
올해산 노지감귤이 홍수출하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비상품감귤이 버젓이 유통되면서 감귤 이미지 훼손과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출하연합회 등이 7일 새벽 2시40분∼3시30분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유통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후숙 감귤과 비상품 감귤이 다량 유통되고 있는 현장을 적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경매된 물량은 97t으로 전일(163t) 대비 40% 감소했고 가격은 1만2900원으로, 전일 대비 15% 증가했으나 2013년·2012년 같은 기간(1만9900원·2만3100원)과 비교해 크게 낮은 가격이다. 
 
이는 감귤이 도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데다 비상품감귤이 대거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비상품감귤인 1번과(47∼51㎜)를 밑도는 아주 작은(규격 미달) 감귤마저 출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만 해도 도내 B작목회 24박스(1박스당 10㎏), M감귤 17박스 등 44박스가 후숙감귤 및 비상품 감귤로 확인돼 현장에서 반품 조치되는 등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도 '고질병'인 비상품감귤 유통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락시장 관계자들도 이 자리에서 서울 등 중·도매시장에 자치경찰, 공무원을 일정기간 상주시켜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농·감협, 상인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귤출하연합회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감귤유통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모든 선과장에 대해 수시 점검 및 행정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감귤유통 지도단속반을 상시 운영, 유통 취약지를 중심으로 강력히 단속해나가겠다"며 "중도매시장에 자치경찰과 공무원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6일과 7일 비상품감귤 10㎏들이 47상자를 유통하려던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토평동 선과장 등 4곳을 적발했다.

이창민·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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