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최고위원 일괄사퇴에 따른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쇄신파 의원들을 다각도로 접촉하는 등 맹렬히 움직이고 있다.

한 대표의 이같은 동선(動線)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까지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 불참의사를 밝힌 일부 최고위원들과 쇄신파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청와대 간담회 참석을 권유하면서 이 위원측이 제기한 `음모론"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당 내분 수습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또 정동영(鄭東泳)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 등과 전화접촉을 통해 간담회 참석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당내 최대 조직인 중도개혁포럼 소속 정균환(鄭均桓) 회장과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도 연쇄접촉을 가졌다.

7일 최고위원 간담회때까지 최고위원들과 두루 접촉할 계획인 한 대표는 특히 측근 의원들을 통해 쇄신파 의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여론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5일 당 4역회의에서 "집권당으로서 국정과 민생을 챙기는 역할을 소홀함이 없도록 당직자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총재가 귀국하기 전까지 당내문제 해결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노력하되 가능하면 문제를 키우고 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측은 "대표는 구당(救黨) 차원에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이번 사태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쇄신파 일부 의원들로부터 직접적인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한 한 대표의 이런 움직임이 당내분 수습과 향후 비상과도체제 구성 등에 어떤 결과를 몰고올 지 주목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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