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가다] 1. 프롤로그

▲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은 도내 9개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공공기관 등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도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창고에 보관중인 생산품들. 고경호 기자
도내 9곳에 근로장애인 290여명 소속
생산품 품질 걱정 선입격부터 바꿔야
 
현재 제주지역에는 모두 9곳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각 시설에 소속된 근로장애인들은 과거 '실습생'으로서 교육 위주의 직업훈련을 받았다면, 지금은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 본보는 도내 9곳의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을 현장 취재해 근로장애인들의 고용 실태를 파악하고 생산품의 종류와 품질 소개를 통한 판로 확대 유도를 위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기획을 연재한다.
 
도내 9개 직업재활시설에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모두 290명의 근로장애인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생산·가공품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을 통해 주로 공공기관에 판매되고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시행령'에 공공기관은 총구매액(제품과 노무용역 등의 서비스에 대한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 내 근로장애인들에 대한 급여는 고용노동부에서 지급하는 '고용장려금'과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된다.
 
특히 판매 수익금이 근로장애인 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등 장애인생산품의 판로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선결 과제로 일반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선입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주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양창오 원장은 "도내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법령으로 정해진 구매비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기업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제시한 낮은 단가에 장애인생산품 구매를 포기하는 곳도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근로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장애인들의 시설 입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의 구매율 이행 및 판로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