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go go!”, “come on!”

호주선수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에는 조금은 낯선 응원소리가 경기때마다 울려퍼진다.

웰터급선수 애덤의 아버지 폴 웨이(43)씨는 아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호주선수들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열렬히 응원하느라 목이 쉬어있다. 경기를 보기 위해 부인과 딸을 이끌고 태평양을 건너와 애틋한 가족애도 과시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한라체육관은 각국 선수들의 다양한 응원으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선수들의 응원은 가히 ‘환상적’이다. 선수 겸 치어리더(?)인 레오나르도(18·미들급)의 지휘아래 선수들은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특유의 엉덩춤까지 추며 선수이름을 외친다. 여기에 이탈리아 축구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응원가 ‘아반디에라’는 관중들의 흥까지 돋운다.

이란 선수단은 전통의 북까지 동원하면서 연신 “이란 이란”을 외쳐댄다. 선수단 코치 하산(30)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들고 다니면서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금속으로 만들어진 장구를 닮은 ‘루뚜베’를 연신 두들긴다.

또 손을 모아서 손가락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연신 “하이디 하이디(이겨라)”를 외치는 터키선수들과 자국선수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중석중앙에서 휘바람소리와 ‘삼삼삼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멕시코 선수 등으로 체육관의 열기는 후끈 달아오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