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 2014 제주관광대상
수상업체 탐방 1. ㈔제주올레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부터 425km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를 개설, 전국에 걷기여행 열풍을 일으킨 것은 물론 제주 농어촌지역을 전국에 알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사진은 올레길을 걷고 있는 도민과 관광객들.
2007년부터 끊어지고 막힌 길 이어 올레길 조성
제주관광 패러다임 변화…지역경제 활성화 한몫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업체로 선정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제주도에 약 425㎞에 달하는 트래킹 코스를 개설해 대한민국 전역에 걷기 여행 열풍을 일으켰다.
 
제주올레는 지금까지 제주 관광산업의 수혜로부터 벗어나 있던 제주의 농어촌 지역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한 해 100만명 이상의 올레꾼이 제주에 다녀가는 등 18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2007년 9월 급증한 차량과 도로, 난개발로 인해 끊어지고 갈라지고 막힌 길들을 잇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이름을 '제주올레'라고 지었다.
 
마을의 공동목장, 개인의 사유지를 끈질길 설득 끝에 개방하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해병대와 특전사의 도움을 얻어 순전히 사람의 손만으로 친환경적인 바닷길과 숲길을 냈다.
 
길의 폭은 한 사람이 걷기에 적당할 정도로 조성해 환경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썼으며, 표식 역시 최소화했다.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 한 '간세'를 제주올레의 상징으로 채택하고, 간세를 활용한 이정표와 볼거리 안내를 설치해 올레꾼의 여행편의를 향상시켰다. 
 
또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주올레는 대한민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던 게스트하우스 문화를 보급시켰으며,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들을 일컫는 '올레꾼'을 위한 식사 메뉴와 숙소, 쉼터가 속속 탄생하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탄생시켰다.
 
지역민들은 제주올레를 통해 '소득 증가'와 '외지인과의 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특히 수많은 올레꾼이 방문해 제주도의 지역 경제 활성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까지 올레길 주변에 새로 문을 열거나 성업기를 맞이한 식당만 250개 이상이며, 재래시장 매출은 20%, 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이용률은 400%나 증가했다.
 
여기에 제주올레는 올레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적극 힘쓰고 있다.
 
제주올레길이 지나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해 스토리텔링 자료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를 활용해 올레길에서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레꾼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문화 공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해녀들이 직접 참여하는 '해녀 공연'이 탄생했으며, 일시적인 축제용 볼거리였던 테우 체험이 쇠소깍에서 상시적으로 운영해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지역 전통 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 관광의 별, 인터내셔널 트레일 어워드(International Trail Award) 등 국내외의 큰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지만, 제주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단체에게 제주도와 제주 대표매체에서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제주관광대상을 수상한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의 뿌리이자 모태인 제주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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