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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것이 인권 존중의 출발"제민일보 2014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⑤
윤주형 기자
입력 2014-10-20 (월) 16:20:03 | 승인 2014-10-20 (월) 16:20:46 | 최종수정 2014-10-21 (월) 09:31:59
   
 
  ▲ 제민일보가 20일 청소년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를 초청, 중문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칭찬 아카데미를 개최한 가운데 학생들이 풍선에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적고 있다. 강승남 기자  
 
20일 중문중학교 3학년 대상 사회적 자본 강연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 4·3과 인권 강조
4·3은 평화·통일·인권 소중함 일깨워주는 상징
학생들 "학교폭력 피해 친구 돕기도 인권 배워"
 
'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20일 중문중학교(교장 양영길)에서 3학년3반 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칭찬 아카데미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인권의 중요성과 제주 4·3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미래를 만드는 작업
 
20일 오전 중문중학교에서 열린 칭찬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 등을 알아야 인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진희 대표는 "최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 서북청년단이란 단체가 나타나자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이 거셌다"며 "하지만 이때 서북청년단 회원이라고 했던 한 사람이 나중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사과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그 사람은 중학교를 졸업해 많이 배우지 못했고, 서북청년단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며 "아는 사람이 서북청년단 활동하라고 해서 어떤 단체인지도 모르고 했는데 나중에 알게됐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알아야 부끄럽지 않게 살수 있다"며 "인권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기억으로 이끌어내고, 미래의 거울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일 반복될 수도
 
서진희 대표는 4·3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 대표는 "4·3평화공원에 행방불명 희생자 위령비가 많이 있다"며 "제주 4·3은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당시 극우청년단인 서북청년단이 '빨갱이 사냥'을 구실로 제주에 들어와 테러를 일삼았다"며 "이후 2003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국가 폭력에 대해 사과했고,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가족을 잃은 제주도민들은 아직도 4·3때만 되면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쉰들러란 사람이 자기 공장에서 일하는 1200명의 명단을 쓴 이른바 '쉰들러 리스트'로 인해 1200명이 학살 당하지 않고 살아나는 등 사람을 죽이는 일에 모두가 나서는 것은 아니"라며 "제주 4·3때도 김익렬 연대장과 문형순 경찰서장이 그런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미군이 제주도 초토화 작전을 지시했지만 김익렬 장군은 이를 거부했다"며 "김익렬 장군이 평화협정을 맺었는데 결국 강경파 등에 의해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희생당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제주 4·3 사건은 평화·통일·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인권을 지키는 일을 '몰랐어요'라고 한다면 잘못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덕적 가치판단이 중요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권리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덕적 가치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게 서진희 대표의 설명이다.
 
서진희 대표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도덕적 가치판단"이라며 "평범한 사람도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악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유대인 수백만명을 학살한 '아이히만'이란 사람은 재판장에서 '내 친구들 중에도 유대인을 미워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는 단지 명령받은 일을 성실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이 재판을 지켜본 '한나 아렌트'란 사람은 아이히만이 두 아이 아빠로 너무 평범한 사실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각하지 않고,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사람도 수백만명을 학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예루살렘의 아히만 보고서'"라며 "학교처럼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도 평범한 사람이지만 이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칭찬 아카데미 호응
 
제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지속가능발전포럼(대표 위성곤 의원)이 올해부터 도내 학교를 찾아가서 개최하는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칭찬 아카데미에 참석한 중문중 학생들은 서진희 강사가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인권과 제주 4·3 실태 등에 대해 듣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권 존중법을 생각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가연 학생(3학년)은 "인권이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시간이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 이웃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고상철 학생(3학년)은 "우리 모두에게 인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왕따, 학교폭력 등으로 어려워 하는 친구들을 돕고 같이 하는 것도 인권을 준중하고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민석 학생은 "4·3에 대해 알게됐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모르면 과거의 잘못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와 친구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학교생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주형 기자

"배려·관용으로 사회갈등 해결"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우리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이 필요하다"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종교·사상·이념 등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성공 지상주의 사회인식이 팽배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갈등의 원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마음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악을 미워하고, 겸손하며 양보하는 마음을 가질 때 인권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사 결과 학교폭력 가해자는 5%,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하지 말라고 말하는 방어자는 15%인 반면 방관자는 60%에 달했다"며 "방관자가 방어자가 돼야 학교폭력이 사라질 질 수 있고 인권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학교에서도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인권교육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바른 인성교육에 힘을 써야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제민일보 칭찬캠페인은 청소년들이 긍정의 마음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만들어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승남 기자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관 필요"

   
 
     
 
양영길 중문중학교 교장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타인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치관을 길러줘야 한다"

양영길 중문중학교 교장은 "청소년들이 진정한 권리의 주체로 자신을 자각하고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에 남아있는 비 인권적 요소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교장은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청소년들은 다양한 사회변화 속에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타인을 배려하려는 이해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서의 인권교육은 인성의 발달과 변화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한다"며 "인권교육의 핵심은 결국 도덕성의 발달에 있고, 앎과 정서, 행위의 세 측면이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인권교육도 학교의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의 틀 속에서 편성·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윤리·도덕·사회 교과에서 강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교장은 "타인에 대한 인권존중의 첫걸음은 바르고 고운 말 쓰기부터 시작된다고 본다"며 "전교생이 욕설과 비속어 등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바른 언어 사용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강승남 기자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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