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주항내 비상품감귤 단속 현장을 가다

▲ 제주시 단속반원 2명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직원 1명 등이 20일 오후 4시 제주항 6부두 입구에서 제주-목포행 연안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 출항에 앞서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비상품감귤 단속을 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항만 등 통한 육지부 유통…육안 확인에 의존
탑차형 화물차 등에 은폐 사실상 단속 어려워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초기부터 비상품감귤이 빈번하게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비상품감귤의 유통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지만 단속방법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20일 오후 4시 제주항 6부두 입구. 제주-목포행 연안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가 오후 5시 출항에 앞서 수많은 화물차량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주시 단속반원 2명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직원 1명 등 3명은 6부두로 몰려오는 백여대의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1시간내에 감귤이 실린 30여대의 차량을 식별한 후 감귤출하확인서를 확인했다. 
 
더구나 단속반원들은 비상품감귤 출하 화물차량에 적재된 감귤상자를 빼내 과실크기 등을 확인하기까지 촉박한 상황에서 단속에 나서야 했다.
 
농산물을 유통하는 화물차량 상당수가 탑차형으로 외부에서 감귤이 실렸는지 알 수 없어 운전자가 다른 물건을 실었다고 속이면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단속반원들이 일일이 화물칸을 열어 비상품감귤을 확인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운전자들이 반발하는 등 물리적인 마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화물차 탑차내부에 비상품감귤을 실은 후 입구에 다른 물건을 쌓아 은폐할 경우 사실상 적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6부두는 단속반원 3명이 투입됐지만 다른 부두는 출하연합회 직원 1명이 단속에 나서는 실정이다.
 
한편 2013년산 노지감귤 유통단속결과 전체 319건에 178t 가운데 도외에서 적발건수가 132건에 49.6t으로 각각 41%와 27%를 차지했다.
 
비상품감귤 단속반원은 "1번과만을 매입한 후 조직적으로 유통시키는 악덕상인을 적발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수법이 교묘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운전자와 화물주들이 종종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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