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외국인 300만명을 포함해 1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은 제주관광의 양적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도외자본 유입에 따라 이뤄지는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은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제주 관광에 정작 도민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농촌관광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개발정책에 따라 제주에 농촌관광이 도입된지 10여년이 지났다. 제주지역 마을단위로 65개 농촌관광마을이 조성됐다. 농촌민박 1200여개, 관광농원도 30여개 등이 운영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내실은 다지지 못하고 있다. 농촌 어메니티(Amenity)를 바탕으로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농촌관광 활성화가 겉돌고 있는 것은 문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전국의 농촌관광사업장 300곳을 평가한 결과 15곳이 4개 부문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제주지역에서는 5곳이 참가했으나 전 부문 1등급은 한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제주지역 마을중 한곳은 숙박부문만 2등급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등외'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마을이 평가참여를 신청한 것을 감안하면 제주 농촌관광사업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번 평가를 통해 제주의 농촌관광사업은 체계적 지원체계 미흡과 운영시스템 부재라는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주민역량 부족 역시 노출됐다. 문제 해결의 몫은 우선은 주민이다. 그러나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농촌관광이 지목되는 만큼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농어촌관광 활성화 지원조례의 보완과 중앙정부의 틀에서 벗어난 자율적인 농촌관광 종합계획수립 등 제주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주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나 지역주민과 밀착된 농촌관광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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