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예산편성 사전협의 제안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성지 도의회 의장이 21일 "예산협치 제안이 도민사회에 왜곡 전달됐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이날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22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도정이 도의회의 예산협치 제안 기자회견문에 있지도 않은 재량사업비 부활 등의 용어를 사용해 도의회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도의회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도의회의 제안은 지금까지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삭감과 증액 등 반복되는 관행을 탈피하자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예산편성권만을 끄집어내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도민사회에 혼란을 일으킨 것은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엄중히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도지사의 측근인사 문제도 제기됐다. 

 

구 의장은 "원 지사는 취임사에서 선거정치를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주시장 인선실패와 공공기관장 임명과정을 보면서 과연 선거정치를 배제했는지 의문"이라며 "보은인사와 코드인사라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협치위원회 조례안과 관련해서도 "협치의 정의나 개념이 명시되지 않은데다, 협치위원회 기능도 협치행정에 관한 사항 심의·의결 등으로 모호하다"며 "벌써부터 법정위원회와의 기능 중복 및 옥상옥 논란이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구 의장은 제주도 재정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을 지적, 재정건전성 확보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경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