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생 수확 인력난에 가격하락 더해
사회봉사 대상자 투입해도 수급 한계

지역 감귤농가들이 극조생 감귤 수확부터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인력난에 올해 감귤 가격 하락 우려로 인한 부담까지 보태졌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감귤 수확철을 맞아 주요 감귤 주산지마다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지역 농협 등에 따르면 극조생 감귤 출하를 시작으로 농가들이 감귤 수확에 나서고 있지만 제 때 인력을 구하지 못한 일부 농가들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예년이라면 상대적으로 인력 수급이 원만한 시기지만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작업을 서두르며 인력난이 일찍 시작됐다.
 
'감귤철 인력난'은 농촌 인력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원인 외에도 공공근로 등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으로 인력이 분산된 데다 일부 상인들이 선과장 운영 등을 위해 인력을 사전 확보하면서 고착화되고 있다.
 
이들 과정에서 최근 고령 농가 등을 대상으로 감귤가격 하락 분위기를 들어 사전 계약 가격을 조율 움직임이 나타나며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농가의 경우 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계통 출하 등 FTA지원사업 조건을 포기하면서까지 상인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 등 '감귤 명품화'와 연계한 근원적 처방이 주문되고 있다.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가 올해 처음 법무부 사회봉사 대상자를 감귤 수확 인력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필요 인력을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씨(67)는 "(상인)선과장에서 자꾸 가격이 안 좋다고 하소연해서 계약 때보다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야 계통 출하를 하겠지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강영철 제주농협 농촌지원팀장은 "지역 농협 담당자들도 하나같이 인력난 해소에 대한 요구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풀가동할 방침이지만 인력 수급에는 한계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