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항공 '고공비행' 전망과 과제(상)

후발주자 잇따르며 관광객 접근성 개선 역할
8년간 항공료 제자리 실질적 요금 인하 유도
 
대형 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을 견제하고 만성적인 좌석난 해소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이 손을 잡고 2005년 1월 설립한 제주항공은 이제 도민과 제주관광에 중요한 축을 맡게 됐다. 설립 10년만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중 선두로 발돋움한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LCC 시장의 전망과 과제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제주항공 취항하면서부터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하늘길 확장과 항공요금 인하로 요약된다.
 
제주의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넓어진 것은 2006년 6월 제주항공이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한 이후로, 기존 항공사들이 진에어·에어부산을 설립한 데 이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후발주자의 진입이 잇따르면서 도민들의 뭍 나들이와 관광객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제주관광 1000만명 시대 개막 역시 제주항공 등 LCC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제주항공은 이같은 공로로 지난 2010년 제민일보·제주도관광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제주관광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LCC 5개사 중 가장 많은 국내선 4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이는 모두 제주기점이다. 공급석도 취항 첫해 35만3000여석에서 지난해 318만6000석으로 해마다 36% 이상씩 확대됐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제주기점 서울과 부산, 청주 등 국내선에 164만3000여석을 공급했으며, 연말까지 모두 350만석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변화는 '항공요금'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잇단 저비용항공사 설립으로 국내선 항공요금은 8년간 제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지속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항공사들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항공요금을 인상하지 못했다. 이는 제주항공을 의식한 행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기존 항공사들도 파격적인 할인으로 승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시간대에 따라서는 LCC 보다 요금이 낮아지는 역전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항공요금 인상 억제의 유력한 대안으로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제주항공이 도민의 이동편의와 함께 실질적으로 요금 인하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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