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요우커 잡아라" 세계 면세점 시장 총성없는 전쟁(하)

▲ 중국 푸젠성 하문에서 대만 금문도로 가기 위해 항만 터미널에 줄 서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대부분 면세점 쇼핑이 목적으로, 중국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봉철 기자
동북아 각국 대규모 추진…제주 부정적 영향
관광객 부가세환급제 시행 인프라 개선 시급
 
중국과 대만, 일본 등 동북아시아 각국이 민간과 손잡고 면세점 확대에 나서면서 제주의 관광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최근 관광객들도 볼거리나 체험, 쇼핑 등 한가지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즐기는 관광패턴을 선호하고 있지만 제주의 인프라는 미흡, 관광정책의 틀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외래객들의 한국 방문 목적중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72.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선호하는 쇼핑장소로 46%가 면세점을 꼽았다.
 
반면 올해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제주 방문 크루즈관광객들의 불만족 사항으로 '쇼핑'이 2위(19%)에 올랐고, 최근 제주관광공사의 외래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자연경관(5점 만점 4.1점), 관광지(3.9점) 등 다른 항목에 비해 쇼핑 만족도가 3.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제주의 경우 크루즈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면세점이 4~5개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규특허가 발급되지 않아 업계는 올해말 정부가 추진하는 시내면세점 추가에만 매달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아시아 각국의 면세점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면세점 1곳 추가하는 수준이 아닌 쇼핑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거시적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 전역 면세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제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정부 설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 관광객 유인·지출 증가 등 제주 관광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내면세점들이 협소하고 외국인의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이 계속되면서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공항·항만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쇼핑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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