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먼지 피해 이어 지하수 오염 등 공사피해 확산
서귀포시, 다음주 중 사업단·농가 만나 대책 논의

속보=최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4년 10월 23일자 2면) 서귀포시가 피해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공사현장 농업용수인 지하수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등 제주해군기지 공사 관련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해군기지 공사현장 인근에서 4125㎡ 규모의 하우스 시설에서 한라봉 등 만감류 농사를 짓고 있는 윤한범씨(59)는 2012년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구럼비 발파 이후부터 농업용수가 오염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실제 이날 윤씨의 농장 농업용수를 틀자 뿌연 흙탕물이 쏟아졌다. 한참이 지나 깨끗한 물이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시 흙탕물로 변했다.
 
더욱이 농업용수에서는 기름 냄새마저 풍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때문에 윤씨는 자신의 농업용수를 사용하지 못하고 인근 농장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 하지만 농업용수 사용시기가 겹칠 때면 제 때 물을 주지 못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한범씨는 "바나나 농사를 할 때 농업용수를 만들어 줄 곳 사용해 왔는데 해군기지 공사를 하며 구럼비를 발파한 후부터 흙탕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해군은 대책마련은 하지 않은 채 공사만 강행하고 있다"토로했다.
 
한편 이날 공사피해 농가를 확인한 서귀포시는 다음주 중으로 해군기지 사업단과 피해농가와의 만남을 주선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군기지사업단과 피해농가의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다음주 중으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지하수 피해는 도수자원본부에 의뢰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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