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논설위원

   
 
     
 
'인간의 특성'이라는 의서에 고대의 의사 밀레투스는 '웃음의 어원은 헬레(hele)이고 그 의미는 건강(health)'이라고 적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웃음은 보약보다 좋다'라고 전해진다. 현대의학에서도 웃음이 우리 몸 안의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웃을 때는 통증을 진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배가 아플 때까지, 눈물이 나올 때까지 크게 웃고 난 뒤에는 기분이 좋아지고 후련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한 연구에 의하면 웃음은 심장을 마사지해서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숨쉬기를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어린 아이들은 하루에 450번까지 웃는 반면 어른들은 하루 평균 15번밖에 웃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고혈압, 편두통, 위궤양 등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스탠퍼드 윌리엄 박사는 한번 웃는 것은 에어로빅운동을 5분 동안 하는 운동량과 같고, 3분 동안 웃는 것은 1시간 동안 격렬하게 노 젓는 운동량과 같다고 발표했다. 웃는 일이 바로 건강을 챙기는 일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 있다. 웃고 나면 굳어진 어깨도 풀리고, 스트레스도 사라진다는 웃음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요즘 웃음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웃음이 신체에너지를 증가시킨다는 증거들은 매우 많다. 수많은 신화를 이룩한 육상선수 칼 루이스는 신기록들을 수립했는데 스포츠 연구가들이 '어떻게 해서 기적에 가까운 기록을 낼 수 있었을까?'를 연구하다가 기막힌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육상 100m경기를 할 때 80m지점까지는 다른 선수들과 거의 비슷하게 달리다가 결승지점을 앞두고 입을 크게 벌리고 통쾌하게 웃는다고 한다. 이 순간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여 0.5초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장애인 올림픽 트레이너인 독일의 팔겐베르크는 정상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마라톤을 장애인이 해낼 수 있도록 지도한 사람이다. 그의 비결은 선수들이 뛰기 전에 먼저 크게 웃게 하고 뛰는 중에도 웃게 하고 경기 후에도 크게 웃게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통쾌하게 웃을 때마다 신체에너지가 증가하여 활력이 넘쳐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신체에너지를 증가시키는 웃음의 활력은 기업과 개인의 생산성도 높인다. 일본의 요시히코라는 사람은 유머경영의 대가라 불린다. 그는 유머를 기업경영에 도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유머를 기업경영에 도입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생산성이 40%에서 300%까지 높아졌다. 또한 12년 연속 기네스북에 '세계 넘버원 세일즈맨'으로 오른 조지라드는 대단한 기록을 가졌다. 15년간 한 번에 한 대씩 1만3001대의 자동차를 판 그는 자신의 판매비법은 유머와 웃음전략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웃음의 위력을 알지 못하는 세일즈맨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간에게 얼굴이 있는 이유는 먹기 위해서도 세수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오직 웃기 위해서라고 말할 정도로 웃음 예찬론자이다.

요즘 대한민국이 어지럽다. 웃을 기회를 박탈하는 지도자들이 있는 한 웃을 수 없다고 말하는 국민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유머가 있으면 웃음을 찾게 되고, 웃음은 희망을 갖게 해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행복감을 느끼며 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집값 상승, 안전에 대한 위협과 사이버 공안 검열등 정치, 경제, 사회적문제가 우리에게서 웃음을 뺏어가고 있다. 이럴 때 사회적 주변 환경이나 여건으로부터 행복을 느끼고자 한다면 행복은 점점 멀어져간다. 스스로 작은 일상으로부터 행복을 느끼고, 스스로 즐거워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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