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정결과서 내용 방대, 전문용어 많아 검토 시간 필요"

▲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사고 현장의 덮개를 지탱하고 있던 받침대(지지대)에 대한 하중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통보되는 사고현장 시설물에 대한 '중간 감정결과' 요지를 27일 오전 10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24일 밤늦게 국과수로부터 중간 감정결과를 통보받으면 언론에 알리기로 했으나 결과서가 60쪽에 달하는 등 내용이 방대한데다 전문용어 등이 많이 들어 있어 검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불가피하게 발표시점을 늦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감정결과서를 가지고 현장을 둘러보면서 면밀히 분석한 다음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발표시점을 늦춘 것"이라며 "전달되는 감정결과는 추락사고 시뮬레이션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중간 감정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간 감정 결과서에는 환풍구 덮개 받침대 하중실험(21일) 결과와 현장 시설물 감식 결과 등이 포함됐다. 
 
사고 발생 8일째를 맞은 경찰은 막바지 관련자 소환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참고인은 없다. 출국금지된 대상자도 11명 그대로다. 
 
경찰은 행사 안전관리 책임자가 누구였는지, 안전관리는 제대로 됐는지 등 '행사 관련 부분'과 환풍구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자재는 정상품이 납품됐는지 등 '시설 관련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 소방, 분당구청 등 관련 기관이 안전관리 책임을 방기한 사항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국과수에서 감정결과를 통보받으면 이를 분석해 수사 대상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 27명이 18.7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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