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서귀포지사 김지석 주재기자

최근 서귀포시 9급 시보 공무원이 민원인의 멱살을 잡고 욕설과 모욕적인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불친절 등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는 등 이번 사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점점 비화되고 있다.
 
물론 민원을 상대하다 보면 언성이 높을 수 있고 언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곧바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바른 자세다.
 
그런데 민원인은 아직까지 당사자 공무원으로부터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했다. 
 
간부 공무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수습하기 바쁘다. 
 
이런 행동은 서귀포시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점점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 공무원 74명 모두 바람직한 공직자 양성을 위한 기본교육과정을 받지 않고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또 이 같은 사고가 터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공무원은 벼슬이 아니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봉사자이며 심부름꾼일 뿐이다.
 
서귀포시청 소속 공무원은 170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시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오늘도 민생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하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된 행동이 전체 서귀포시 공무원의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것을 공무원 스스로가 깨달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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