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어린이들은 출생 후 약 8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물체를 잡고 서기 시작한 후 약 12개월에서 17개월 사이에 혼자 걷기 시작한다. 이런 시기의 아이들은 발끝이 먼저 지면에 닿는 까치발 형태를 보이며 무릎이 상대적으로 강직되어 있어 두발 사이를 넓게 유지한 상태로 걷는다. 고관절은 외회전되고 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리면서 걷는 원회전 보행양상을 보인다. 이 시기에는 팔의 교차 왕복 운동은 보이지 않는다.

약 2세경에는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면서 걷게 되어 까치발 형태가 사라지고 무릎은 강직이 없어지면서 구부러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고관절은 중립으로 돌아오고 팔도 좌우 교차되게 흔들면서 걷기 시작한다.

생후 3년6개월이 되면 성인의 보행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5∼6세 이후에는 성인과 유사한 보행을 보인다.

그러나 성장과정에서 여러 가지 병적 보행을 보이는 경우가 흔히 존재한다. 그 원인은 다양하다. 변형(하지부동증, 내반슬/O자 다리, X자 다리, 골절의 부정유합 등), 근력약화, 감각신경의 손상, 여러 질환에 의한 통증, 운동조절 장애 및 강직성 등이 있다.

그 외에 족부와 족관절 문제로서 과도한 족저굴곡(첨족/ 이 경우 족하수 보행으로 고관절을 과다하게 구부려서 보행) 및 과도한 족배굴곡(근력 약화, 전경골근 경직, 평편 외반족 및 근육 수술 후/이 경우 쪼그리고 앉는 형태의 보행)등이 있고 골의 변형(족부 내반 또는 외반, 경골염전), 슬관절 문제, 고관절 문제(안짱걸음의 원인이 될 수 있음), 골반 문제, 몸통의 문제, 또한 신경학적 문제(뇌성마비,뇌질환 등), 근육질환 등이 있다.

이 처럼 소아기의 병적 보행의 원인은 다양하고 급히 해결해야할 경우가 있어 조기에 담당의사의 검진을 꼭 받아 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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