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7이닝 10K 2안타 1실점
LG, 8회 대거 6득점으로 승부 결정

▲ 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7회말 LG 신정락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야구'에서 기적을 연출하는 LG 트윈스가 사이드암 신정락의 눈부신 투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신정락의 호투 속에 8회초 대거 6점을 뽑는 뒷심을 보이며 넥센 히어로즈를 9-2로 물리쳤다. 
 
적지에서 1차전 패배 뒤 2차전을 낚아 1승1패를 기록한 LG는 30일 홈그라운드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을 앞두고 한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특히 LG는 이날 넥센 선발로 나선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과 필승계투조인 한현희와 조상우를 모두 무너뜨리며 승리해 사기가 크게 올랐다.
 
2차전은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선발 신정락은 최고시속 145㎞에 이르는 빠른볼과 낙차 큰 커브, 예리한 포크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2010년 LG에 입단한 신정락이 한 경기에서 삼진 10개를 뽑은 것은 정규리그를 통틀어 개인 최다 기록이다. 
 
또한 신정락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올시즌 20승을 달성한 넥센 선발 밴헤켄도 7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했으나 타선의 침묵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경기 초반 밴헤켄을 상대로 착실한 팀 배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3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 LG는 2회초 선두타자 이병규(7번)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진영도 중전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브래드 스나이더는 끌어당기는 팀 배팅으로 2루 땅볼을 만들어 1사 2,3루의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 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기선 제압의 기회를 잡은 LG는 손주인도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1-0으로 앞섰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에는 상대 실책 속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스나이더가 2루수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손주인 보내기 번트를 댔으나 공을 잡은 투수 밴헤켄이 1루에 악송구해 다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달아날 기회를 잡은 LG는 최경철이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고 오지환의 1루 땅볼때 스나이더가 홈을 파고들어 2-0으로 앞섰다.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던 넥센은 7회말 추격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타석에 나선 유한준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신정락의 4구째 122㎞짜리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이 3회말 박동원의 내야안타 이후 12타자 만에 나온 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돼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LG의 뒷심이 매세웠다. 
 
LG는 8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최경철이 좌전안타를 쳤고 오지환은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넥센 벤치는 서둘러 밴헤켄을 내리고 올시즌 홀드 1위인 한현희를 구원 투입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9번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9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자초하더니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으로 뒤진 채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또 다른 필승카드인 조상우를 기용했으나 결과적으로 무리한 승부수가 됐다.
 
조상우는 전날 2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날은 제구조차 잡지 못했다. 
 
이병규(7번)와 이진영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헌납하더니 스나이더에게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7-1로 앞서 승기를 잡은 LG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손주인이 우익수쪽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8회말 2사 1,2루에서 서건창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은 플레이오프에서 9타석 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LG는 9회초 채은성의 2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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