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작' 여론에 행정부담
탐라문화제 확대 논의중

▲ 탐라대전이 사실상 폐지됐다. 사진은 2년전 탐라대전 당시 2억5000만원을 들여 지어진 '덕판배'
제주의 대표축제로 육성하고자 했던 탐라대전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용두사미'라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30일 "2012탐라대전이 실패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며 "'엄청난 실패작'이라는 여론으로 내년 개최에 어려움이 있다.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첫 개최된 탐라대전은 '대형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26억원의 거액을 들여 성대히 개막했으나, 예산 낭비, 콘텐츠 부족 등의 비난 여론이 잇따랐다.
 
당초 3년 주기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여론 악화 부담으로 '2015년 개최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탐라대전 내년 예산도 확보 안돼 사실상 축제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에 따르면 26억원(2012년)에서 15억원(2015년) 규모로 축소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내년 예산 계획에서 제외됐다. 
 
도 관계자는 "탐라대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백제문화제와 신라문화제를 벤치마킹 해보려 했다. 그러나 수십억원이 투입된 이들 축제 역시 투자 대비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축제 추진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탐라문화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수억원의 비용을 들인 탐라대전이 '1회성 행사'에 그치게 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탐라대전 개최 당시 투입된 거액의 사업비가 '공중분해' 돼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적으로 2012탐라대전 개최 당시 축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2억5000만원을 들여 만든 '덕판배'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탐라대전 이후 '덕판배'는 제주시 이호유원지에서 서귀포시로 이설됐으나 도민의 외면으로 또다시 이사해야 하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해 있다. 탐라대전까지 사실상 폐지되면서 '덕판배'의 목적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결말은 초라하기 그지없다"며 "다시는 탐라대전과 같은 '비극'이 없도록 내년 열리는 탐라문화제의 경우 축제에 대한 성과 분석을 통해 지속발전 가능한 '탄탄한' 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소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