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태권도팀 홍장재
첫 출전 부상투혼 동메달

▲ 홍장재(사진 왼쪽) 선수가 절친인 김수범 선수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막판 집중력을 잃었던게 가장 아쉽다. 내년 체전에 꼭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다"
 
재일본 태권도팀의 기대주 홍장재 선수(22·오사카)의 '금메달' 꿈이 결승문턱에서 좌절됐지만 역경을 딛고 동메달을 따낸 사연이 알려지며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홍장재는 30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남자일반부 -58㎏(해외) 준결승전에 출전, 3라운드 초반까지 재필리핀팀 김경훈에 11-7로 앞섰지만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허용해 11-12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한살차 '절친'이자 이번 대회 함께 출전한 -80㎏ 김수범(23)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은 부상투혼을 보여준 홍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제주 출신 어머니를 둔 재일동포 2세인 홍 선수는 6살 때 집 근처에 태권도장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태권도의 길을 걷게 됐다. 
 
학창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대신 건설현장에서 힘든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육체적 한계로 '태권도를 접을까'고민도 들었지만 결국 낮에 일하고 밤에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강행군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무리한 탓인지 연습중 부상을 당해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전국체전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홍장재는 "이모님과 친척분들 앞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막판 집중력을 잃고 말았다"며 "우선 다음 체전에서 꼭 우승하고, 앞으로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태권도를 포기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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