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은6일 "여야 모두 제 색깔과 원칙없이 왔다갔다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토양이 갖춰져 있다"고 말해, 신당 출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간된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들 사이에는 이 정권으로는 안된다는 민심과 함께 우리 정치 역시 이대로는 안된다는 민심도 공존하고있다"며 "하지만 잘못된 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세력으로 한나라당에 신뢰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선구도와 관련, 그는 "다자전(多者戰)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분이라는 변화가 뭔가 (새 정치세력 출현의) 조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총재 한사람에 의해 제왕적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모든 당직이 독식돼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공간과 기회가 없다"면서 "상당수 의원들이 갈등을 느끼고 있지만 총재가 당을 너무 일방적으로 이끌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10.25 재보선 승리후 대여 비판 강도가 현저히 줄어든 데 대해 "소금이 짜야 하듯 야당은 야당다운 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당은 원칙과 일관성, 제색깔이 없다"면서 "선명성과 정책대안 기능을 갖고 대안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 상황으론 이 총재가 유일한 당내 대통령 후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일견 그렇게 보이지만 아직은 시간과 변수가 많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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