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공천포전지훈련센터 소프트볼 경기
선수단·자원봉사자 한마음 운영 돋보여

▲ 31일 공천포전지훈련센터야구장에서 열린 대학일반부 경남-충남의 경기. 김영모 기자
제주종합경기장을 기준으로 가장 외곽에 위치한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공천포전지훈련센터 야구장에서는 대회 개막일부터 2일까지 6일간 소프트볼 경기가 진행됐다.
 
스포츠 기반이 약하다 보니 제주에서는 체전에 맞춘 '창단'팀들이 속출했다. 소프트볼 역시 지난 5월 결성된 일반부 한 팀(제주도소프트볼협회)이 참가하고 있을 만큼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아이돌급 인기 선수 한 명 없었지만 공천포경기장은 주 경기장 못지않은 열기로 체육대회 맛을 살렸다.
 
이번 대회에만 전국에서 대학·일반부 11팀, 고등부 10팀이 참가했다. 심지어 지난달 31일과 2일은 오전 비로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오히려 그래서 아마추어 정신이 더 빛을 발했다. 참가팀 간 응원전도 치열했다. 텅 비다 시피 한 관람석에는 '감귤색' 군단이 일당백 역할을 했다.
 
공천포 야구장에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서귀포지회와 서귀포산업과학고 학생들이 조를 이뤄 경기 진행을 도왔다. 경기장이 외곽이다 보니 '길안내'를 했다기 보다는 이정표 역할을 해야 했던 자원봉사자들이지만 참가 선수들의 선전에는 한마음이 됐다.
 
박다빈 학생(서귀포산과고 1)은 "소프트볼이란 경기를 처음 봤지만 기대보다 재미있었다"며 "비까지 와서 힘들텐데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니 스포츠 정신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흥미로워했다.
 
주은정 선수(강원도 상지대)는 "다른 지역 경기 때보다 제주 체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친절로 경기력이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우천을 대비한 시설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고 호평했다.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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