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호근·동홍동서 하루 2800t 취수
헬스케어타운내 상수도 공급 밀실 추진

제주도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헬스케어타운에 상수도 공급을 위해 다른 지역에 지하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JDC가 헬스케어타운 상수도 공급을 위해 원인자부담금을 내고 지하수를 취수해 달라고 신청함에 따라 서귀포시 호근동 산9번지에 지하수 관정 2공과 동홍동에 지하수 관정 2공을 개발해 헬스케어타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수 관정 1공당 취수 허가량은 하루 기준 700t으로 모두 2800t이다.
 
이는 헬스케어타운에 상수도를 공급할 예정이던 남원정수장의 용수 공급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제주도는 지난달 지하수 영향조사를 거쳐 개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호근동에서 지하수를 공급할 경우 도로를 따라 4㎞ 상당의 상수도관 공사를 하게 돼 사회적 자원 낭비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헬스케어타운이라는 특정 지역에 수혜가 국한된다는 점에서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하수 개발대상지보다 낮은 지역에는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는 농업용수 공급 관정과 생활용수 관정이 있어 지하수 고갈 등 지역 주민들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는 지역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뒤 일방적으로 사업추진을 알려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등 전형적인 밀실행정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수자원본부 관계자는 "JDC의 신청에 따라 영향조사 등을 거쳐 추진한 것으로 아직 사업발주를 하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들과 다시 만나 사업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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